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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랑 유치진 한국 공연예술의 표상 - 동랑 40주기 추모 문집

  • 저자서울예술대학교
  • 출판일2014년 11월 28일
  • 페이지수896
  • 판형신국판 양장
  • ISBN/ISSN979-11-953914-0-0 93680
  • 정가 50,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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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랑 유치진 선생의 40주기를 기리는 추모문집으로, 1부는 회고글, 2부는 논문으로 꾸며졌다. 추모문집이라면 선생의 인간적 편모를 가장 잘 아는 동기간이나 어려움 속에서 함께 문예운동을 펴왔던 동지들, 그리고 선생의 문하에서 활동했던 후배 제자들의 글이 실려야 하겠지만 상당수가 세상을 떠나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동랑 선생이 애지중지 키워낸 제자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대강의 윤곽을 잡을 수가 있었다. 추모문집이란 고인을 기리는 후생(後生)들의 추억담을 중심으로 꾸며지는 책인 만큼 자연히 회고(回顧) 편이 주가 되는 것이지만 굳이 연구(硏究) 편을 제2부로 붙인 것은 동랑 선생의 활동 상황도 차제에 후진들에게 대강이나마 알려야겠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런데 분명히 밝히지만 이 책의 핵심은 회고 편에 있다. 왜냐하면 동랑 선생이 남긴 방대한 작품들은 기록으로 남아 전해지고 있지만 선생의 진정한 인간적 모습은 어디에도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위대한 인물은 공적인 업적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참모습도 역사에 기록되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추모문집을 꾸미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동랑 선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상당수 인사들이 타계(他界)함으로써 아쉬움이 적지 않다.

 

동랑, 연극과 만나다

 

동랑 유치진은 서울예술대학교 설립 이전에 한국공연예술과 예술교육의 토대를 구축한 선구자였다. 을사늑약의 해(1905)에 태어난 동랑은 숙명적으로 가장 불운했던 현대사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동랑의 인생은 고난의 역정(歷程) 바로 그 자체였다.

1919년 3‧1 운동을 맞아 청운(靑雲)의 뜻을 품고 일본 유학길에 올랐던 동랑은 1923년 관동대진재(關東大震災)의 광풍 속에서 일본인들이 우리 동포들을 참살(慘殺)하는 모습을 보고 조국에 대한 피끓는 애국심을 느꼈다고 한다. 따라서 당시 인문학도가 조국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일은 민족계몽운동이라 확신하고 문맹률이 높은 동포들을 일깨우기 위한 수단으로서는 공연예술(연극과 영화)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대학에서 영문학과 연극을 전공하였다.

대학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귀국한 동랑은 우선 동지들과 극단을 조직하여 연극운동을 펴는 한편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희곡 창작과 연출, 그리고 연극비평까지를 아우르며 불모의 문화풍토를 단번에 쇄신시킨 젊은 연극지도자로 부상(浮上)하게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제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면서 상황은 급변했고, 전시총동원령(戰時總動員令) 하에서 동랑 역시 소위 국민연극이라는 목적극 활동에 강제로 끌려들어가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동랑이 만약 연극계의 리더가 아니었다면 그런 수모는 덜 당했을 것이다. 그러한 강압과 수모 속에서도 동랑은 한시도 조국을 배반하지 않으려 발버둥쳤던 바, 그것은 동랑이 창씨개명을 거부한 유일한 연극인이었음이 잘 증명해 준다고 말할 수 있겠다.

 

동랑, 연극을 꽃피우다

 

해방 이후 문화예술계가 온통 이념논쟁으로 아수라장이 됨으로써 연극계가 더 없이 혼탁할 때 동랑은 분연히 일어나 초심으로 돌아가 민족연극 재건에 앞장서게 된다. 지리멸렬했던 연극계를 재정비하는 한편 한국무대예술원을 조직하여 1948년 상반기에는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위한 민주주의 계몽운동을 펴기도 했다.

그로부터 동랑은 공연활동의 기본 토대가 되는 우리극장 갖기 운동에 나서서 1950년 초, 드디어 정부를 움직여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을 설립하고 초대극장장에 취임하지만 6‧25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

전쟁 중 고향(통영)에 칩거하면서 창작극 집필에 전념하던 동랑은 환도(還都)와 함께 상경하여 자신의 장대한 제2기 민족예술 발전의 청사진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대체로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그 첫째가 인재 발굴 육성이라고 한다면, 두 번째는 고유전통예술의 부활과 그 창조적 계승이고, 세 번째는 전근대적 극장 구조를 일거에 혁파하고 현대극 창조를 할 수 있는 첨단극장 짓기였으며, 네 번째는 변방의 한국연극을 세계연극의 반열에 올리는 것이었다. 당시로서는 어찌보면 황당한 구상이었지만 선생의 신념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1958년 세계연극여행 직후 그의 꿈이 서서히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즉, 1962년 외국원조를 종자돈으로 삼고 그의 전 재산을 투입해 설립한 최첨단 드라마센터의 개관을 계기로 선생의 야심찬 비전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가령, 연중무휴 공연은 후일 레퍼토리극단 시스템으로써 드라마센터를 현대극의 산실(産室)로 만들었으며, 연극아카데미는 최고의 사학 명문예술대학인 서울예술대학교로 발전시키는 발판이 되어 그곳에서 육성된 인재들이 무대예술계는 말할 것도 없고, 영화, TV 등 영상미디어로 진출하여 우리 문화예술을 풍요롭게 만들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의 중심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특히 동랑의 선구적인 모습은 청소년 예술교육과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한 민족연극의 정립, 그리고 최초의 브로드웨이식 뮤지컬의 실험 등에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있는 그 이면에는 오로지 민족예술 발전에 온 생애를 바친 선생이 우뚝 서 있음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문 게 현실이다. 제대로 된 역사를 잊은 민족은 희망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랑에 대한 ‘후세의 태만’을 부끄러워하기는 고사하고 상찬(賞讚)은커녕 오히려 일부나마 폄훼(貶毁)하는 ‘후세의 오만’까지 나타나고 있어서 아쉽기만 하다.


발간사



동랑 유치진 연보



 



제1부 회고문



숙명의 연극인 나의 아버지유인형



내 삶과 연극의 근원안민수



조명기에 오징어 구워 먹다가기정수



기회가 오면 해라, 하되 똑바로김기섭



선진국 되려면 전통문화밖에 없다김기수



오필리아가 노래하는 장면에서김보애



유치진 선생님김유경



동랑 선생을 생각한다김의경



柳致眞 先生님을 생각한다김정옥



동랑 선생과 동국대 연극학과, 그리고 나김흥우



‘동토(凍土)의 땅’ 드라마센터 회억(回憶)노경식



너 보니까 배우하면 되겠다 배우해라독고영재



난 아직도 동랑 선생님이 남산드라마센터극장 어딘가에 계신다는 것을 느낀다무세중



술 많이 먹으면 뼈 삭는다 뼈 삭는다민지환



이봐 원경이, 연기하지 말고 연출을 해박원경



희곡을 쓰라고 만년필을 주신 게 아닌가 싶다박현숙



백성희다운 생각인데, 한번 해봐백성희



지구가 무대다백운철



제 예명 하나만 지어 주십시오신구



기차소리가 난다고 기차소리만 내서는 안 된다심재훈



당신은 언제나 거기 계십니다양정현



너희들이 연극을 다시 살려내라양택조



나는 불행하게도 리얼리즘을 떠날 수 없다여석기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주신 동랑 선생님염우형



곡간 문 열쇠 쥐어 주신 나의 큰 아버님오태석



동랑 유치진 선생님을 기리며오현주



아, 그리워라, 동랑 유치진 선생님!오혜령



흥렬아, 일어나라유흥렬



나의 극작의 길을 열어 주신 분윤대성



동랑 선생님, 그 후광의 가운데와 언저리윤조병



짧은 만남과 길고 긴 인연이강백



연극계의 신사, 유치진 선생님이병복



콩나물국을 끓이시던 모습임동진



연극해라 연극해라임영웅



동랑 유치진 선생을 기리며장한기



선생님이 내주신 두 가지 숙제전무송



욕을 먹더라도 연극을 위해서는정대홍



극장 곳곳에 붙여진 글귀들정동환



조그마한 이야기정일성



동랑 선생님, 이 못난 제자를 용서하여 주옵소서조운용



얘, 종원아 그건 아니야, 이거야최종원



어, 어, 애란극 하나 해 애란극최창봉



방황하는 젊은 청춘들을 바로 잡아주신 분최창혁



월매가 담배를 피우는 장면에서한미숙



소장님과의 시간들한태숙



태정아 일어나라!함태정



 



제2부 논문



동랑 유치진과 극예술연구회양승국



동랑의 초기 작품론전성희



애란 연극과 동랑이미원



숀 오케이시와 유치진장원재



유치진의 역사극과 역사 재현의 의미김성희



동랑의 민족연극론과 극장주의이상우



동랑 연극관의 변모 양상박영정



해방기 동랑의 활동이진아



동랑과 국립극장이은경



동랑 유치진의 연극론이태주



동랑 유치진의 연출세계황두진



동랑과 뮤지컬운동박일규



동랑 어록에 나타난 예술세계백형찬



동랑의 대몽(大夢), 드라마센터유민영



 



발문(跋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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