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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춘원 이광수전집 19)

  • 저자이광수
  • 출판일2020년 5월 25일
  • 페이지수536면
  • 판형148*210(양장)
  • ISBN/ISSN979-11-969641-4-6 03810
  • 분야김병길 감수
  • 역자김병길 감수
  • 정가 24,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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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신민’으로서 민족의 정체성을 원효에서 찾다
 
『원효대사』는 1942년 3월 1일부터 같은 해 10월 31일까지 총 184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던 이광수의 장편소설이다. 식민 시기 이광수는 민족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제국의 이념을 암암리에 수용함으로써 자신의 내적 분열을 위태로이 견뎌나갔다. 『원효대사』는 그 정신적 도정의 결정적 변곡점, 곧 분열의 해소를 대내외에 선언한 창작이었다. 로맨스와 활극이라는 당의(糖衣)로 감싸고자 했던 『원효대사』의 메시지는, 삼각관계의 경쟁자였던 요석공주와 아사가가 함께 불도에 귀의함으로써 갈등이 해소되고, 원효와 대립하던 바람과 도적 일당이 충성스런 신하로 다시 태어나는 결말에 이르러 그 실체가 비로소 드러나는데, 이 작품의 감수를 맡은 김병길 숙명여대 교수는 그 실체를 “불교사상과 충의 이념”으로 해석하면서, “거렁뱅이 원효처럼 도처를 떠돌던 이광수의 민족주의가 마침내 도달한 지점이 『원효대사』였으니, 그에게 이 창작은 제국의 신민으로 새롭게 주조된 민족의 기원을 찾고자 과거로 향한 여정이었다 할 것이다. 말하자면 신체제하에서 조선인들이 따라야 할 전범을 제시하기 위해 원효를 종교적 구도자에서 나아가 정치적 인물로 재생시킨 것이다”라고 말한다. 한편 김병길 교수는 “이광수는 『원효대사』에서 원효와 자신을 은연중 동일시함으로써 그의 정치적 판단과 일련의 친일 행보에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해석한다. “원효를 종교적 인물로서보다는 현실 정치의 난관을 헤쳐나가는 영웅적 존재로 형상화한 것”이 그 단적인 물증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광수는 친일로 비친 자신의 선택이 민족을 위한 결단이었다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이광수 스스로가 끊임없이 가한 최면이었을 수 있다”고 보는데, 그럼으로써 결과적으로 이광수는 “식민 시기 제국과 식민지 조선, 그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회색지대에 서 있는 모양새로 남았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이 작품 『원효대사』를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그가 끊임없이 민족을 말하였으되, 그 기표가 끌고 다니는 기의의 불온함이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농후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민족이라는 이름의 큰 가면으로 얼굴을 치장했으되 정작 자신의 알몸은 가릴 수 없었던 이광수의 민족주의는 그렇듯 균열과 모순으로 점철돼 있다. 거렁뱅이 원효처럼 도처를 떠돌던 이광수의 민족주의가 마침내 도달한 지점이 『원효대사』였으니, 그에게 이 창작은 제국의 신민으로 새롭게 주조된 민족의 기원을 찾고자 과거로 향한 여정이었다 할 것이다.” 한편, 이광수가 창작한 역사소설 중에서 『원효대사』가 지닌 독창적인 면모의 하나는 풍부한 우리말 어휘와 표현에서 발견된다. 이광수는 이 작품에서 고유어 표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어원과 함의까지도 밝혀놓고 있다. 김병길 교수는 “특히 신라 고신도, 곧 국선도(國仙道)의 기원과 수련 과정을 원효의 행적을 통해 상세히 설명하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 「용신당 수련」 장은 가히 문헌학적 탐구라 할 만하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감수자 김병길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후 동 대학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현대소설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역사문학, 속(俗)과 통(通)하다』, 『역사소설, 자미(滋味)에 빠지다』, 『정전의 질투』, 『우리말의 이단아들』 등이 있다.
 

발간사
 
원효대사
제행무상(諸行無常)
번뇌무진(煩惱無盡)
파계(破戒)
요석궁(瑤石宮)
용신당(龍神堂) 수련
거랑방아
재회(再會)
도량(道場)
 
작품 해설: 역사의 무대에서 정교일치의 세계를 꿈꾸다_ 김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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