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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춘원 이광수전집 7)

  • 저자이광수
  • 출판일2019년 9월 28일
  • 페이지수560면
  • 판형148*210(양장)
  • ISBN/ISSN979-11-6395-038-7 04810
  • 분야김종욱 감수
  • 역자김종욱 감수
  • 정가 28,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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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주의적 충의 사상에 기반한, 선과 악의 이분법

 

『단종애사(端宗哀史)』는 1928년 11월 30일부터 1929년 12월 11일까지 『동아일보』에 217회 분량으로 연재된 이광수의 장편 역사소설이다. 연재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사실은, 벽초 홍명희가 1928년 11월 21일 『조선일보』에 『임거정전』을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이로부터 9일 후에 이광수가 『동아일보』에 『단종애사』를 연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두 편의 역사소설이 동시에 연재됨으로써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이에 미디어 경쟁이 되었고, 한편으로는 ‘신간회’를 등에 업은 급진론자(홍명희)와 ‘민족개조론’을 주창한 점진론자(이광수) 사이에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벌어졌다. 『단종애사』는 이광수의 건강 때문에 총 열한 번 휴재되었는데, 그럼에도 연재를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이러한 상황 때문도 있었을 것이다.

이 작품은 단종이 태어나서 왕위에 올랐다가 숙부 수양대군의 정변으로 폐위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그리고 있다. ‘고명편(顧命篇)’에서는 단종의 탄생과 등극 과정 그리고 성삼문, 신숙주에 대한 고명을 부각시키는 한편, 이에 맞서 정권 찬탈을 도모하는 수양대군과 권람의 밀의(密議) 과정을, ‘실국편(失國篇)’에서는 수양대군이 홍윤성, 한명회 등과 함께 계유정난을 일으켜 김종서와 안평대군 등을 제거하고 정치적 실권을 장악하는 과정을, ‘충의편(忠義篇)’에서는 단종이 정인지 등의 위협으로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넘겨준 뒤 사육신이 단종 복위 운동을 펼치다가 실패하는 과정을, ‘혈루편(血淚篇)’에서는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된 단종이 영월 청령포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과정을 각각 담고 있다.

『단종애사』의 파급력은 매우 컸다. 단적으로, 이 작품에서 신숙주는 대표적인 ‘변절자’로 묘사되는데(이는 전적으로 작가의 시선이다), 한때 중학국어 국정교과서에까지 실리면서 ‘신숙주〓변절자’ 이미지가 지금까지 굳어져온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작품의 감수를 맡은 김종욱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단종을 따르는 인물과 수양대군을 따르는 인물을 충절과 변절, 선과 악으로 판단함으로써, 『단종애사』에서 개별 인물들은 생동감을 갖지 못한 채 정형적인 모습으로만 무대에 등장했다 사라져간다”고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렇듯 선인과 악인의 대립이라는 도덕주의적 시선은 ‘전(傳)’이라는 낯익은 일대기 형식의 구성과 함께 『단종애사』가 독자들에게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중요한 이유”였을 것이라 한다.

김종욱 교수는 『단종애사』가 이광수의 역사적 위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도덕주의적 시선을 통해서 전대의 서사문학과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존왕주의적 어조를 통해 동시대의 계급문학과 날카롭게 대립할 수 있었다. 춘원의 민족주의는 여기에 이르러 비로소 사상적인 안식처를 발견한다”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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