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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춘원 이광수전집 12)

  • 저자이광수
  • 출판일2019년 9월 28일
  • 페이지수214면
  • 판형148*210(양장)
  • ISBN/ISSN979-11-6395-043-1 04810
  • 분야정주아 감수
  • 역자정주아 감수
  • 정가 15,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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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순정한 영혼을 갈구하며 종교적으로 승화된 사랑

 

『유정(有情)』은 1933년 9월 27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조선일보』에 75회 분량으로 연재된 장편소설이다. 춘원의 소설은 본래 남녀 간의 삼각관계로 인한 갈등이나 치정 등 연애의 통속적 에피소드에 의존하는 일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유정』은 중학교 교장인 중년의 가장이 자신의 수양딸과 사랑에 빠져 세간의 추문에 휩싸인 채 해외로 도피한다는 매우 자극적인 설정을 하고 있다. 가장 통속적인 소재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이야기에 대한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이야기에 담긴 교훈적 메시지를 가능한 한 많은 이에게 널리 전달하는 것은 그의 출세작인 『무정(無情)』(1917) 이래로 일관된 경향이다. 또한 『무정』에서 시작된 이광수의 ‘정(情)’에 대한 탐색은 『재생』과 『흙』을 거쳐 『유정』에서 완성되고 있다.

이 작품의 감수를 맡은 정주아 강원대 국문과 교수는 “『유정』은 비록 연애와 사랑에 관한 삽화를 다루지만, 그 본질은 ‘죄’에 대한 철학적 고찰에 가깝다. 한편으로는 종교적으로 승화된 보편적 사랑을,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영혼의 순정한 아름다움을 갈구하는 자기애를 그려내고 있다”고 하면서, “이와 같은 사랑이란 모두 육신을 지닌 인간이 저지르곤 하는 죄악을 넘어설 수 있을 때에야 가닿을 수 있는 경지를 가리키고 있음은 물론이다”라고 말한다. 끝내 시베리아의 호반에 마련한 은거지에서, 정임이 도착하기 직전에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품은 채로 죽는 주인공 최석은 세상이 그에게 덮어씌운 억울한 누명 앞에서도, 그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던 애욕의 번민 앞에서도 떳떳하게 승리한 자가 되었고,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시베리아, 투명하고 맑은 바이칼호는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한 인간’인 최석의 죽음이 갖는 고결한 성격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된다.

한편, 정주아 교수는 이 작품이 최초 신문 연재본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되면서 연재 한 회분(제43회)이 통째로 바뀐 점, 그로 인해 새로운 텍스트가 추가된 점을 밝혀내었는데, 이번 전집의 『유정』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모두 고려하여 최초 작가의 의도에 맞게 되살려놓았으니, 사실상 제대로 된 『유정』 판본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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